1편:
[유럽 포르투갈] 포르투 여행 1편: 렐루서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맥도날드와 기차역 (상 벤
부제: 생애 첫 유럽여행에서 생애 첫 새똥 맞은 사람이 있다?제곧내. 수십 년 동안 잊을 수 없을 여행을 선사해 준 갈매기 새대가리한테 고맙ㅅㅂ니다. 그럼 포르투갈 여행 당시 썼던 일기 염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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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 포르투에 도착하자마자 눈에 띄게 날씨가 구렸다.
2. 렐루서점을 가서 성공하는 장사꾼의 마인드를 체험했다.
3. 생애 첫 갈매기 똥 테러를 당했다.
4.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 두 군데나 있는 이 도시가 신기했다.
그럼 이어서 시작.
수정궁으로 걸어가는데 역시 포르투는 언덕이 많다... 오르락내리락. 그래도 주위 건물들 보는 재미가 있어서 20분 걷는 게 지겹지 않았다.

수정궁 정원 Jardins do Palácio de Cristal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귀여운 오리 커플 한쌍이 푸데데 하면서 자고 있었다. 너무 귀여워... 조류는 싫지만 오리는 예외다. 귀엽잖아.
근데 옆에서 친구가 오리들한테 빵 같은 거 주면 안 된다고 했다. 왜냐니까 그런 영양가 없는 것들 먹고 배불러서 진짜로 먹어야 되는 것들을 안 먹어서 영양실조로 죽는대. 흐앙 안돼. 그런 와중에 나는
그럼 비둘기들한테 빵 주면...?
이랬는데 친구가,
걔네들은 다 처먹어서 상관없어.
이랬다. 쳇, 아쉽게 됐군. 참 끈질긴 놈들.

사실 우리가 수정궁에 온 이유는, 여기에 공작이 있다고 그러더라고?
근데ㅋㅋㅋㅋ 아니 뭔ㅋㅋㅋ 난 조류공원에 온 줄 알았네. 온갖 새들 천지야 진짜! 많앜ㅋㅋㅋ 비둘기랑 갈매기는 당연하고, 오리랑 수탉이 정말 많았다. 암탉은 안보이더라. 수탉들이 자꾸 꼬끼오 댔다.


애기들한테 무작정 다가가고, 또 지네끼리 싸우고 그러는 게 어이없이 웃겼다.

웃긴 수탉들을 지나고... 드디어 공작을 마주했다. 근데 흠, 얘네는 암컷인 것 같은데. 전혀 화려하지 않았다. 그 시그니처 공작들은 대체 어디 있단 말인가.
좀 더 걸어가니까..! 수컷 공작이 있는 곳이 나왔다. 심지어 엄청 많았다! 얘네들도 다른 새들처럼 그냥 자유롭게 걸어 다녔다. 대신 괜히 좀 더 고고해 보였달까.


역시 수컷 공작들은 꼬리가 정말 풍성했다. 친구랑 나랑 쟤 날개 언제 펼치냐, 제발 한 번만 펼쳐다오... 빌었다.
근데 더럽게 비싸게 굴더라. 화려한 놈들은 유유히 걸어 다니기만 하고 날개를 끝까지 펼치지 않았어.
여기서 웃긴 일이 있었어. 사실 웃기지 않아. 슬퍼. 진짜 웃픈 일이 있었어.
날개가 정말 화려하고 풍성한 애들은 날개를 한 번도 안 펼치는데도 주변에 암컷들이 있었거든? 이러니까 굳이 펼칠 필요가 없던 거야.
근데 거기서 날개가 유독 빈약하고 초라한 수컷 공작이 한 마리 있었는데…

걔는 날개를 펼쳤거든. 완전 활짝 폈는데... 너무 초라했어. 근데 여기서 더 마음 아팠던 점.
열심히 이리저리 360도 방향 돌면서 애를 썼어. 이리저리 구애하는 듯이…
근데 놀라울 만큼 그 누구도 그 친구한테 관심을 주지 않았어. … 진짜 좀 측은했다.
현실의 쓴 맛을 느꼈다. 다 가진 놈들은 노력하지 않아도 되고, 없는 놈들은 노력을 해도 사랑을 구할 수 없다니.
그리고 날파리가 너무 많아서 도망치듯이 나왔다.

포르투 여행 기록 3편에서 계속.
[유럽 포르투갈] 포르투 여행 3편: 클레리구스 성당 & 전망대 (부제: 풍경이고 나발이고 아이고 내
2편: [유럽 포르투갈] 포르투 여행 2편: 수정궁 정원 (부제: 구애 실패 현장을 목격하다)1편: [유럽 포르투갈] 포르투 여행 1편: 렐루서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맥도날드와 기차역 (상 벤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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