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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지/해외

[유럽 포르투갈] 포르투 여행 1편: 렐루서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맥도날드와 기차역 (상 벤투역) (feat. 새똥)

by 홍경린 2025.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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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생애 첫 유럽여행에서 생애 첫 새똥 맞은 사람이 있다?

제곧내. 수십 년 동안 잊을 수 없을 여행을 선사해 준 갈매기 새대가리한테 고맙ㅅㅂ니다.
 
그럼 포르투갈 여행 당시 썼던 일기 염탐 시작.


포르투 건물
이 사진만 봐도... 샛노란 집과 비교되는 우중충한 하늘 + 유난히 낮게 나는 새대가리들

 
포르투 도착 후, 커피 수혈 필요하다는 친구를 위해 커피점으로 갔다. 가는데 우중충한 하늘과 낮게 나는 새들이 눈에 들어왔다. 비가 온다고 하긴 했는데, 많이는 안 왔으면 좋겠다ㅠ


렐루서점

렐루서점 입구
렐루서점 입구

 
커피점을 나와 렐루서점으로 갔다. JK 롤링이 해리포터 영감을 받았다는 곳이었다.
10시 반 티켓이었는데 딱 제시간에 도착해서 바로 입장했다.
 

렐루서점 내부렐루서점 내부
들어가면 보이는 1층의 풍경

 
들어가자마자 뚫린 천장 너머 2층 하늘의 스테인글라스를 볼 수 있는데, 뭔가 성스럽다. 인스타 감성을 노린 고풍 st 인테리어와는 차원이 달랐다. 이런 게 OG 지.

렐루서점 내부렐루서점 내부 어린왕자
내가 산 어린왕자


입장료에 책값이 포함이라서 안 사면 손해 같길래 하나 사기로 결정. 고민고민하다가 그림이 예쁜 어린 왕자를 샀다. 그리고 타임스 스페셜 코너까지 구경하고 왔다! 세계적 대히트작 탄생지라고 바로 관광지로 만들어버린 서점도 진짜 장사꾼이다 싶었다. 포르투시의 관광청 지원도 당연히 받지 않을까, 랜드마크인데. 안에 사람들이 정말 바글바글했다. 대성공적인 사업 성공의 예시를 직접 본 기분이었다.

렐루서점 내부
바글바글바글바글


사람들이 정말 넘쳐나서 인생 사진 같은 건 찍은 엄두도 내지 않았다. 친구가 날 찍어줘도, 이게 날 찍은 건지 옆사람들을 찍은 건지 알 수 없는 결과물뿐이었다. 잘 왔다 갑니다^^ 수준의 인증샷으로 만족했다.
 


 

포르투
우중충하니 런던처럼 보이는 매직


근데... 비 온다. 이번 주 내내 비오더라. 앞 박물관에서 비를 좀 피하고 쉬었다. 바로 근처 카르무 성당은 입장료가 있어서 겉만 구경했다. 그리고 걷는데.... 하...
 
포르투에 정말 많은 비둘기와 갈매가 있었기에 내 머리 위를 의식하고 있긴 했다. 근데 느닷없이 내 뒤에 있던 친구가 나더러
 

야, 너 새똥 맞은 거 아냐?

 
엥? 난 아무 느낌 안 났는데? 그랬는데 걔가

야! 너 새똥 맞았어!!

 

갈매기에게 똥테러를 당했습니다.
 
(사진은 없음. 당연함)
 
진짜 미친 건가. 머리카락 끝부분이랑 잠바까지 테러당했다. 일단 점심 먹으러 가던 길이라, 서둘러 마저 식당으로 갔다. 들어가자마자 양해를 구하고 화장실 가서 머리카락부터 빨았다. 최선을 다했으니 괜찮겠지 뭐... 잠바까지 묻어서ㅋㅋㅋ 잠바도 씻었습니다... ㅎ 태어나서 처음 겪어보네ㅋㅋ 하... 잠바에서 계속 거품 나옴. 그냥 세탁기 돌려야 될 거 같은데... 와중에 비까지 오고... 기운이 없네요...

잠바는 축축해서ㅜㅜ 입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어. 근데 지나가다가 우연히 Lefties라는 옷가게 우연히 들렀다가 가격에 홀렸다. 어차피 잠바 못 입는데… 꽤 괜찮은 바람막이 겸 우비를 발견했다! 사실 내가 이런 거 갖고 싶어 했잖아. 그래서 그냥 26유로 주고 샀어ㅎㅎ 근데 비 엄청 온다... 옷 산 타이밍이 진짜 좋았엌ㅋㅋ 그리고 마음에 들어 ^0^
 
그러고 포르투 3대 에그타르트 중 하나인 만떼리가리아로 걸어갔다. 에그타르트 진짜 개... 맛있다 미친! 포르투 최고라는데 인정. 개 맛있어서 두 개 먹음ㅋㅋㅋ 시나몬 맛이 연하게 나는데 정말 맛있었다. 두 번째는 시나몬 가루를 추가로 뿌려먹었는데 또 다른 느낌으로 맛있었다. 투명유리가 있어서 갓 나온 것들을 볼 수 있었는데, 갓 나온 건 엄청 빵실빵실 하더라.
 
에그타르트 정리 글:

[포르투갈] 4일간 나따 (에그타르트) 16개 뿌시기 챌린지 (리뷰 및 맛집 추천)

생애 처음으로 포르투갈에 가기 전, 포르투갈의 국민 간식인 Pastel de nata (짧게 nata '나따'라고도 부른다)를 질리듯이 먹고 오겠단 목표를 세웠다. 평소에 에그타르트가 최애 간식도 아니지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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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옆에 있던 Mercado do Bolhão라고 장터 같은데 구경 갔다. 뭐 사 먹을 생각은 딱히 없었는데, 뭔 상 받은 디저트가 있다는 거야. 근데 심지어 별로 안 비쌌어. 사실 아직도 이름을 모르겠는데… 달달하고 바삭하고 맛있었다.
 
그 디저트 설명글:

[포르투갈] 포르투 맛집 추천 - 식당 & 디저트 (Best 2)

포르투에 1박 2일, 아주 짧은 시간 있었다. 그런 와중에 식도락 여행답게 여기저기 많이 먹고 다녔다.에그타르트는 이 글을 참고하시길.  [포르투갈] 4일간 나따 (에그타르트) 16개 뿌시기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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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벤투역 Porto São Bento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역

 

 

상벤투역

 
친구가 뭔 기차역을 가야 된대서 갔다. 상벤투역이라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역이라나. 포르투 특징적인 파란 타일이 천장의 샛노란색과 잘 어울렸다. 포르투갈에서 가장 마음에 들던 점 중 하나는 건물들에 쨍한 색을 쓰는 걸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휘황찬란한 건물 색이 정말 여행지의 느낌을 살려줬다.

상벤투역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기차역인데, 실제로 기차 타러 온 사람보다 구경 온 사람들이 백배 많았다. 바글바글.

상벤투역

 
근데 난... 저 겨자색 천장에 큼지막하게 적혀있는

MINHO

 
가 뭔지 너무 궁금했다. 민호? 물론 한국인 이름은 아니겠지, 아무래도. 근데 그냥 좀 재밌었다.

 


 

McDonald's - Imperial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맥도날드

 

맥도날드 임페리얼
이 사람들이 다 뭘 촬영하고 있냐면...

 
포르투 이 도시 하나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곳이 두 군데나 있다니. 대단한 곳이여..
아주 근엄하게 생긴 새 동상이 떡하니 가운데 앉아있다. 방금 새똥 맞은 사람으로서 새는 미웠지만 쟨 멋있네.
근데 여기 진짜 명물은 따로 있었다!

맥도날드 임페리얼
이 새가 저 새냐고 묻는 중

 
웬 잘생긴 매가 있는 게 아닌가! 진짜 새였다. 무서웠지만 신기해서 가까이 가서 구경했다. 고 놈 참 훤칠하네. 다리가 저 여성분 장갑에 묶여있어서 달아날 걱정은 안 해도 됐다.
이 새가 저 동상 새냐고 물어봤는데, 그건 아니고 비둘기 내쫓는 용이라고 했다. 웃기지.
 

맥도날드 임페리얼
패스트푸드점 맞냐고

 
내부 구경했는데 이게 뭔 패스트푸드점이냐. 멋지네. 맛있는 저녁을 위해 뭘 사 먹진 않았다. 
 
하루 종일 축축한 잠바 들고 다니려니까 참 성가시네 쩝.
 


 
포르투 여행 2편에서 계속.

[유럽 포르투갈] 포르투 여행 2편: 수정궁 정원 (부제: 구애 실패 현장을 목격하다)

1편: [유럽 포르투갈] 포르투 여행 1편: 렐루서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맥도날드와 기차역 (상 벤부제: 생애 첫 유럽여행에서 생애 첫 새똥 맞은 사람이 있다?제곧내. 수십 년 동안 잊을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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