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의 나라 프랑스, 그리고 그곳의 수도인 파리. 사실 저렇게 너무 많이 들어서 프랑스식은 대체 얼마나 특별한 걸까? 기대를 했었다.
그러나 정통 프랑스식이라는 건 사실 미친듯한 특별함은 없었다. 정말 삐까뻔쩍한 고급이 아닌 이상, 고기요리 + 감자요리 + 초록채소가 한 접시에 나오는 메뉴들이 프랑스식 소울 푸드라는 느낌을 받았다. 눈이 번쩍 뜨이는 걸 기대한 건 아니었다만, 뭔가 평범했달까.
아무튼 여행 내내 동일한 메뉴를 먹진 않으니, 이곳저곳 다양하게 먹은 음식을 기록해 본다.
파리에 고작 이틀 정도 있었기 때문에 수많은 곳에는 못 갔지만, 그중 괜찮았던 곳들을 추렸다.
Ha Noi 1988
72 Quai des Orfèvres, 75001 Paris, France
Bun chay (분짜)
Bo bun (보 분)
Pho du chef (소고기 쌀국수)
센강 바로 근처에 위치해 있다. 프랑스 파리 도착해서 가장 먼저 먹은 게 베트남 음식이라면 좀 웃긴가.
친구가 미쉐린과 어떠한 연관이 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댔다. 난 사실 맛만 좋으면 된다.
가게는 좁지만 인테리어가 아기자기하니 분위기가 괜찮았다.
양은 인원수만큼 시키니 딱 적당했다. 난 보분, 친구는 분짜가 제일 맛있었다 했다. 직원들도 친절하셨다.
유럽에 있으면 꼭 한 번씩은 아시안 음식 수혈이 필요한데, 만족스러웠다.
Pink Mamma
20 bis Rue de Douai, 75009 Paris, France
Taglliata di manzo (치미추리 소스 소고기)
La fameuse pâte à la truffe (트러플 파스타)
Spaghetti alla vittorio (토마토 파스타)
이 식당이 틱톡에서 그렇게 핫하단다. 틱톡을 안 하는 사람으로서 몰랐지만 친구가 피 튀기는 예약을 성공한 덕분에 갔다. 예약 잡기도 힘든데, 예약한 사람들도 도착하면 입장 전 줄을 서야 하는 식당이다. 즉 예약 필수.
최고 인기메뉴는 트러플 파스타다. 정말 꾸덕한 트러플 크림 파스타 맛. 이 식당의 이 메뉴 마니아 층도 있는 걸로 안다.
소고기도 부드러웠다. 치미추리 소스랑 잘 어울렸다. 토마토 파스타도 딱 맛있고 꾸덕한 토마토 스파게티 맛.
사실 음식은 딱 보이는 만큼의 맛이다. 맛있는 이탈리안 음식인데, 안 먹으면 후회할 정도의 맛은 아니었단 뜻이다.
사실 음식보다도 인테리어가 독보적이다. 인기의 비결도 그것 같다.
식당이 무슨 건물 4층짜리다. 거대한 규모다.
우리는 맨 위 4층에 가게 되었는데, 투명 유리천장과 초록덩굴 데코와 조명이 정말 조화로웠다.
계단으로 올라가야 하니 거동이 불편하다면 무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좋아할 것 같은 공간이었다. 아주 포토제닉. 감각적이다.
파리 갔는데 여길 못 갔다고 한탄할 정도는 아니지만, 예약 성공이 된다면 한번 가서 분위기를 즐기기에 좋을 것 같다.
Pizzeria Popolare
111 Rue Réaumur, 75002 Paris, France
이 식당을 핑크마마 바로 다음 차례에 넣은 이유. 둘은 사실 같은 식당이다(!).
위치도, 인테리어도 다르지만, 같은 회사에서 운영하는 식당이다. 그래서 메뉴판이 거의 동일하다. 접시 디자인도 같다. 와이파이까지 같다.
대신 여긴 핑크마마보단 예약을 잡기 수월하다. 그렇기에 만약 핑크마마의 트러플 파스타를 먹고 싶은데 예약이 없다 하면, 이 식당을 도전해 보라는 게 나의 꿀팁.
우린 그걸 모르고 여길 왔는데, 메뉴판을 보고 깨달았다.
래서 핑크마마에서 먹지 않았던 피자를 먹었다. 마르게리따 화덕피자 맛 근본에 충실했다.
내가 앉은자리 바로 옆이 오픈 치킨 형태의 주방이라서, 실시간으로 만들어지는 파스타를 구경하는 재미가 넘쳤다.
인테리어는 핑크마마랑 분위기가 확 다르다. 여긴 좀 더 캐주얼하고 힙한 느낌.
Café Varenne
36 Rue de Varenne, 75007 Paris, France
Ravioles du Dauphiné crémées (크림 라비올리, Creamy Dauphiné ravioli)
Gratin de coquillettes au fromage (치즈 그라탕, Pasta shell gratin with cheese)
르 봉 마르쉐 백화점 근처에 있는 프랑스식 식당이다.
사실 우리가 배가 별로 고프지 않을 때 가서 메뉴를 많이 시키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바게트랑 샐러드까지 주셨다.
그리고 우리에게 직원분들이 아주 친절하고 유쾌하셨다. 영어도 엄청 잘하셔서 편하게 소통할 수 있었다.
난 크림 라비올리가 계속 손이 갔다. 라비올리의 크기가 상당히 작아서 뭔가 조개를 먹는 식감?
옆 테이블 커플은 메인 메뉴들 (그 고기요리 + 감자요리 + 초록채소) 시켰는데, 상당히 컸다.
후기 보니 달팽이는 실제 달팽이 껍데기에 서빙한다(!). 전날 저녁에 갔던 비슷한 곳에선 그냥 내용물만 줘서 이게 달팽이인지 실감이 안 났는데, 달팽이 도전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식당에서 해봐도 재밌을 듯.
프랑스식 음식을 경험하고 싶다면, 백화점이랑 가깝기도 하니 여길 와보는 걸 추천한다.
사실 식사보다도 디저트가 더 좋았다는 건 안 비밀. 디저트를 더 많이 먹어서 별개의 글로 기록했다. 아래 글 참고.
[프랑스] 파리 맛집 추천 - 디저트 (Best 3)
원래는 식당과 같이 쓰려고 했으나, 디저트 분량이 더 많은 것 같아서 분리했다.이 디저트 먹짱의 혀를 기쁘게 해 준 파리의 디저트 기록.Tartelettes102 Rue Montmartre, 75002 Paris, France Pistache d'Iran (
rinschiv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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